[오늘의 영성읽기]
(마태복음 18장 1–22절)
[묵상 에세이]
제자들의 물음은 이렇습니다. 누가 큽니까? 누가 잘났습니까? 세상이 묻는 바로 그 질문을 제자들도 예수님께 올렸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대답은 엉뚱해 보입니다. 예수께서는 한 어린아이를 불러 가운데 세우시고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리고 덧붙이십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자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
주님은 이런 어린아이와 같이 작은 자를 아주 귀히 여기십니다. 누구든지 이 작은 자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목에 매고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더 낫다 하시며, 절대로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작은 자 중에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무시하지 말라 명하십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하나님만 붙잡는 순전한 신앙을 상처내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이기도 하지요.
본문이 말씀하는 어린 아이란 어떤 아이입니까?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를 의지하는 아이입니다. 어린 아이와 같은 신앙은 곧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의지하는 순전한 신앙이지요. 크고 높은 자리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 속에는 자신이 들어있습니다. 스스로 그 높고 큰 자리에 올라 앉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의 사람은 크고 높은 지위보다는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을 더 좋아 합니다. 높은 자리, 큰 권력만을 바라보는 사람의 특징은 겸손함이 아니라 자존심입니다. 자존심 때문에 작은 멸시와 무시도 참아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은 아버지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있으니 주변의 멸시와 무시는 별거 아니게 지나갑니다. 교회 생활은 사람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그분 때문에 기꺼이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이가 바로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입니다.
또한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은 전도하는 사람입니다. 형제가 죄 때문에 아버지를 떠나 산다면 찾아가서 그를 권면하여 아버지께 돌아오게 하는 사람이지요. 그래서 본문에서 예수님은 길 잃은 양 하나를 찾기 위해 아흔아홉을 산에 두고 나서는 목자에 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상처받고 넘어지는 영혼을 아버지께 돌이키게 하는 사람, 그가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입니다.
끝으로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의 특징은 용서입니다. 베드로가 일곱 번 용서하면 족한가 묻자, 주님은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하라 하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목숨값으로 용서받은 빚진 자녀들입니다. 그러니 누구를 용서 못하겠습니까. 오늘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지지 못하느니라."